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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23:37
이순영 사진전 ”Invisible Mirage ou Mirage Invisible”
조회 수 3249 추천 수 0 댓글 0
이순영 사진전 ”Invisible Mirage ou Mirage Invisible” 2월13일까지
파리 5구 까사 갤러리에서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문화예술계에도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재불 작가의 전시가 파리
5구 까사 갤러리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신기루 혹은 안 보이는 신기루’(Invisible Mirage ou Mirage
Invisible)라는 타이틀로 5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 이순영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방인으로서 희망의 창을 보여준 ‘살은 방’(Living Rooms) 시리즈 (2008-2015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대단히
반가운 전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에 정착하면서 고립되어 간다고 느낄 때마다 벽을 깨고 창을 넘어 야생의 것들을 하나씩 상상의 방으로 들이기 시작하면서, 찬찬히 쌓아 만든 것이 ‘살은 방’ 시리즈였다면, 이번 ‘신기루’ (Mirage) 작품들에는 사진 속에만 존재하던 오브제들을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했다.
‘신기루’는 일상치 않은 상황에서 오는 버그같은 환상일 수도 있고, 단순히 빛의
굴절에 의한 과학 현상일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안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존재하는 과학 현상을 환상으로 만드는 힘은 사막 한
가운데에 서있는 죽을 만큼 목이 마른 나그네의 절망이 만들어낸 오아시스 같은 것이라는 답에 이른다.
그녀의 신작 사진과 조각 작품들은 무엇인가 강렬히 원할 때만 보이는 신기루,
그러나 간절함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 무덤덤한 일상 속에 만나는 생의 한가운데 신기루를 오늘도 꿈꾸라고 관객들에게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것
같다. 마치 당장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누구처럼, 막연한 희망을 꿈꾸기보다 실제에 바탕한 실존에 기대라고 말이다.
“나의 신기루는 일상과는 무관한 틈 사이로 들어와 눈앞을 아른거리다가 빛의 굴절로
기록된다. ‘살은 방’에서 야생을 나의 내면의 방으로 불러 들였다면 이번 ‘신기루’ 시리즈에서는 누구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노스탤지어 같은 데자뷰의
이미지들을 끌어내고 싶었다”는 이순영 작가의 말처럼 새해 벽두 희망의 오아시스를 느껴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position « Invisible Mirage ou Mirage Invisible » du 14 janvier au 13 fevrier 2021
Galerie kasah 10 rue de l'Arbalete 75005 Paris Mar-Sam 11h-19h et sur rendez-vous
Mail : galeriekasah@gmail.com Tel : 07 8536 4497 / 07 82 44 50 58 *이순영 작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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