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소나무 작가 협회는 1992년 당시 한국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파리 근교 도시 이씨레물리노(Issy-les-Moulineaux) 시의 옛 국방성 탱크정비 공장을 한인 예술가들이 주체가 되어 46개의 공동 창작 작업실인‘아르스날’(Artsenal, 불어로 ‘예술 Art'과 ’병기창Arsenal'을 조합한 신조어)로 개조하고, 이 공간을 10년 간 운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 예술가들이 당시 파리 근교 도시의 공장 지대를 창작활동과 전시 및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뤄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아르스날’은 2001년 도시 계획에 의해 철거되기 전까지, 한인 작가들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국제 교류의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소나무 작가 협회는 공동 작업실 철거 이후에도 일부 작가들은 이씨레물리노 시 예술가 아틀리에‘레자르슈(Les Arches)’로 이전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매해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하며 왕성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협회의 이름인‘소나무’는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삶과 정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정서적 아이콘이며 사시사철 늘 푸른 절개를 상징하는 상록수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불 예술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파리 거주 한인 예술가들의 시간을 따라, 오랜 시간 겨울 찬바람을 이겨낸 소나무처럼 억세고 푸르른 소나무의 예술 정신을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
소나무 특별전 참여 작가 :
고송화, 곽수영, 권순철, 권이나, 금영숙, 김명남, 김상란, 김선미, 김시보, 김춘환, 김현숙, 김형준, 류명희, 문민순, 문창돈, 박병훈, 박수환, 박우정, 박인혁, 백승수, 백철, 손광배, 손석, 손차룡, 심고우리, 오세견, 유혜숙, 윤애영, 윤혜성, 이배, 이영인, 이은영, 이유, 이효성, 임명재, 장광범, 정대수, 정재규, 정희정, 조돈영, 진효석, 채성필, 최현주, 한홍수, 홍영희, 홍일화, 홍현주, 황은옥, 훈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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